К сожалению очень сложно найти на полках книжных магазинов книги на корейском языке. Я имею ввиду художественную литературу. В основном книги на корейском купить можно в виде учебников, словарей, обучающих пособий и разговорников. Достать же чисто художественную литературу удается лишь в больших городах, таких как Москва и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Или на Дальнем Востоке, ближе к Корее (хотя доставляют их все равно через Москву)
Заказывать из Кореи дорого и хлопотно, но качество печати порадует любого книгомана. Печать — высочайшего качества, в оформлении книг чувствуется профессионализм дизайнеров. Вообще в Корее вы не найдете дешевых изданий, книги — дорогое удовольствие.
Нам же приходится довольствоваться электронными версиями, которые можно обнаружить на просторах интернета в свободном доступе.
Здесь же выкладываю для Вас в качестве примера Эссе из сборника Ли Кванхи. А вы знали, что у коров нет верхних зубов? Для меня это был большой сюрприз. Я прошарила интернет, и оказалось действительно, что автор не обманывает, наоборот, заставляет внимательнее относиться к окружающему нас миру, полному интересных фактов.
윗니 없는 소
소는 윗앞니가 없다. 소뿐 아니라 낙타, 염소, 양과 같이 먹이를 새김질하는 동물은 모두 윗턱앞니(上顎門齒)가 없다.
사무실에 걸린 달력에는 이중섭 화백이 그린 황소 한 마리가 있다. 호암미술관에 보관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그림을 보면 식민치하 극악스런 질곡 속에서 응어리진 한을 가슴에 품고 그 고통을 이 화폭 가득히 옮겨다 놓은 한 천재화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소는 군드레를 풀고 허어연 앞니를 들어내 보이면서 당당한 모습으로 고개를 치켜올리며 거센 숨을 토해내고 있다. 억세고 씩씩하며 사나운, 가히 경외로운 모습이다. 이 그림을 보고 있던 나는 지나가는 말로,
“이 소는 이빨이 다 있네?” 하였다.
이때 옆좌석에 있는 직원이 이 말을 들었는지,
“아니! 이빨 없는 소도 있습니까? 병신 소나 없겠지요!”
혹 내가 어찌 되거나 한 것처럼 물끄러미 쳐다보기까지 한다.
“그게 아니라, 소는 원래 앞니가 없다네.”
나는 변명이라도 하듯 설명조로 말하였더니,
“이가 없으면 음식을 어떻게 씹어 먹습니까. 소가 늘 음식을 되새김한다고 하는데 이가 없으면 되새김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잘못 아신 것 아닙니까?”
그는 내 머리가 돈 것 아니냐는 듯 걱정스레 제머리 위로 손을 빙빙 돌린다. 이렇게 말이 오고가는 사이에 주위 사람들도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늙어서 이빨이 빠져버렸거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빨 없는 동물이 어디 있느냐고도 했다.
또 무슨 농담을 하려고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시작하느냐는 말에 발끈 오기가 동한 나는 주위 사람들이 너무 우기니까 그냥 넘어가기는 싫었다. 우선 수의사에게 물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각기 수의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여보세요! XXX동물병원입니까? 미안합니다만 한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소는 윗앞니(上顎門齒)가 있습니까? 있어요?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여보세요! 젖소목장입니까? 미안합니다만 소는 윗앞니가 있습니까? 예? 있지요! 그렇지요, 고맙습니다.”
여기저기 걸어보더니 이제는 자신이 붙었는지 이번에는 그러지 말고 내기를 하자고 나왔다. 만일 수의사에게 물어봐서 이가 있다면 돈을 내자고 한다.
“그런 걸 가지고 내기까지 할 것 있나? 그냥 물어 보기만 하라구.”
“자신이 없으면 사실대로 항복하세요! 농담이었다구요! 수의사에게 네군데나 물어 봤는데 모두 있다는 거예요! 아랫니는 없어도 윗니는 틀림없이 있다는 수의사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농담이라고 하고 물러설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어떤 수의사인지는 몰라도 요즘 수의사는 강아지나 취급하기 때문에 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모양인데, 소는 틀림없이 윗앞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선생님은 나이를 잡수시더니 점점 고집만 세어지시는군요. 저기 이중섭 화백이 소를 전문으로 그린 사람인데 저런 실수를 할 리가 있겠습니까? 저 그림을 보더라도 소는 윗앞니가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아니 수의사도 못 믿어요? 직접 젖소를 키우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요 별 일 아닌걸 가지고 싸우겠습니다 그려. 선생님편 드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민주주의식으로 해도 안 되겠는데요?”
이제는 아주 조롱조로 나온다.
소를 키우는 사람도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여, “자 이제 그만 하고 일합시다” 하고 말했다. 나는 이제는 기진맥진할 지경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다음날도 이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어제 젖소 키우는 사람에게 물어본 직원이,
“집에 가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에게 물어 봤는데 소는 윗앞니가 없다고 합디다.”
“아니 젖소 키우는 사람의 말이 틀린단 말이요? 다시 한 번 물어 봅시다.”
“여보세요! 목장이지요? 또 전화해서 미안한데요, 소 윗앞니가 있는지 직접 가셔서 확인 좀 해주시지요! …… 네? 직접 만져 보고 왔다구요? 없어요? 틀림없이 없다 이 말씀이지요. 혹 늙은 소가 아닙니까? 다른 소들도 마찬가지라구요. 예!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찰깍.”
“어제는 있다고 하더니 하룻밤 사이에 이빨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거야! 세상 참 믿을 수 없군 그래!!”
이로써 소는 윗앞니가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던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되고 이날 나는 혼자만 병신 되는 수모를 겨우 면하긴 했다.
‘역시 소는 윗앞니가 없다’라고 나 혼자 중얼거린다.